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전국 곳곳 지방자치단체들이 신년 행사를 연이어 취소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30일 광주·전남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내년 1월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연말연시 계획됐던 20여 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고, 각 자치구에서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키로 했다. 전남에서는 5개 시·군의 해넘이 행사와 7개 시·군의 해맞이 행사가 사실상 전면 취소됐다.
충남 태안군도 오는 31일 예정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무안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며 31일 꽃지해수욕장에서 열기로 한 해넘이 행사와 1일 태안 해맞이 행사(백화산, 근흥 연포, 고남 영목, 원북 이화산, 이원 당봉)를 전면 취소했다. 31일 열 계획이던 ‘2025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도 잠정 연기했다.
경북지역 각종 행사 또한 취소되거나 축소된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개최하기로 했으나 사자성어 발표, 공연 등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해맞이공원에 참사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다만 해맞이하러 오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대형 천막과 에어돔을 설치해 강풍과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31일 오후 11시 노동동 신라대종에서 할 예정이던 제야의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1월 1일 경주 문무대왕면 문무대왕릉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인 해룡축제도 취소됐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울진역에서 개최하려던 동해중부선 철도 개통식을 취소했다.
부산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청 1층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31일 밤부터 내년 1월 1일 새벽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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