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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강경파 내분…또 美 하원의장 공백 사태 빚나

강경파, 임시예산안 등 문제삼아

지난 달 지명한 존슨에 반대 기류

공화당서 2명만 이탈해도 부결

현실화땐 트럼프 당선인증 차질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초 미국 하원의장 선거에서 공화당 내 강경파의 이탈로 지난해와 같은 의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6일 대선 결과 인증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은 119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년 1월 3일 하원의장을 선출한다. 의장은 다수당인 공화당 몫이며 공화당은 지난달 후보로 마이크 존슨 현 의장을 만장일치로 지명한 바 있다. 현재 435개의 하원 의석 중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의장 후보는 과반인 218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공화당에서 2명의 이탈표만 나와도 과반 득표자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문제는 공화당 강경파 내에서 최근의 임시 예산안 처리 과정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지적하며 존슨 의장에 반대하는 기류가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이 이미 존슨 의장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한 상태이고 제임스 코머 의원(〃)도 이날 폭스뉴스에 “존슨 의장에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공화당 의원이 5명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전 의장 스콧 페리 의원(펜실베이니아) 역시 27일 하원의장과 관련해 “선택지를 열어두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공화당 내 강경파들의 반발로 인한 100년 만의 재투표로 3일간 의장 공석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였던 케빈 매카시 당시 의장은 당시 15번의 투표 끝에 1월 6일 의장으로 선출됐고 이 과정에서 강경파에 의사 규칙 변경, 대여 강경 투쟁 조치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 제출 요건도 이때 완화됐으며 이 조치로 인해 매카시 전 의장 본인이 지난해 10월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되면서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22일간 재연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뉴욕)은 이날 “하원의장이 없으면 내년 1월 6일 트럼프의 당선 인증을 포함해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의회가 미국인을 대신해 할 일이 많다. 하원의장 투표 부결은 그 시작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결국 하원의장이 누가 될지는 트럼프에게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리 의원은 “트럼프가 지지하는 사람이 차기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올 11월에는 존슨 의장을 지지했지만 최근 임시 예산안 의회 통과 문제를 놓고 존슨 의장과 이견을 보였다고 더힐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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