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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이상감지, 50분만에 다시 착륙

■제주항공 또 '랜딩기어' 회항

"정상작동 됐지만 점검 필요 판단"

제주항공 41대 중 39대가 사고機

불안한 고객들 예약 취소 잇따라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오전 7시 25분에 회항했다. 조태형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같은 항공사에서 동일 기종, 동일 부품과 관련된 문제로 긴급 회항이 벌어지며 승객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즉각 안내한 뒤 회항해 이륙 50여 분 만인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륙 직후 6시 57분께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고 해당 편 기장은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했다”면서 “별도 추가 조치를 통해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됐지만 기장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착륙 후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나머지 승객을 동일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타도록 하고 오전 8시 30분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 측은 탑승을 포기한 승객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하고 나머지 탑승객들에게는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항공이 보유한 전체 여객기의 95%(41대 중 39대)가 해당 기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기존 항공편을 예약했던 고객들 사이에서 줄줄이 환불도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종인 데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에서 이틀 연속 문제가 확인되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제주항공을 타고 베트남에 갈 예정인데 너무 불안하다. 취소하고 싶은데 숙소 예약이 걸려 있어서 고민된다” “특가로 예매했던 1월 초 티켓을 취소했다. 같은 항공사다 보니 마음이 아파서 여행하기 곤란하다” 등의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달 29일 이내에 구매한 국내·국제 전 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됨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사들 역시 패키지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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