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내년 2월 이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측에 이시바 총리가 동맹국 정상으로서 내년 2월 이후 면담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난 직후 이시바 총리와 내달 20일 취임 전 만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조기 회동으로 양측이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취임 전에 만나면 성과를 얻기 힘들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관련 계획이 수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 결속을 확인하고 과제를 협의하려면 취임 전보다는 취임 이후 정식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8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으로 정권을 출범하고 (미일 간 과제를) 좁혀 얘기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빠르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월은 일본 정기국회가 시작해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시바 총리가 주말과 공휴일 등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는 2월 평일 중 일본 공휴일은 11일과 24일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일본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와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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