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얼어 붙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속에 경기 김포시가 안정적인 PF 조달과 이를 발판으로 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인 부동산 PF 대출을 받지 못해 전국 건설경기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3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포시는 올 한해만 총 1조 9094억 원 규모의 PF 조달에 성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에 1조 2300억 원과 한강시테폴리스 공동주택사업 2700억 원,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3000억 원 등 성공적으로 PF를 조달했다. 이어 감정4지구(894억 원)·걸포4지구(200억 원) 도시개발사업은 브릿지론 만기연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의 공동주택 사업도 침체된 PF 시장을 견디지 못하고 좌초되고 있는 등 전국 건설경기가 침체된 모습과는 상반된다. 특히 김포시는 체계적인 사업 관리와 철저한 사업성 검토로 성공적인 선례를 마련했다는 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PF 사업 부실화를 가속화하던 기존 관행, 즉 ‘사업성 평가 미흡’과 ‘시공사의 신용보증 의존’을 탈피해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김포 입지를 서울 마곡지구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업계의 시각과 서울지하철 5호선뿐 아니라 2·9호선까지 추진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4만 6000세대 규모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고, 서울 양천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2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선로를 공유하는 9호선 연장사업도 상당한 경제성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도시관리공사는 관내 주요 PF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콤팩트시티 개발과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도시 발전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의 성장 잠재력 및 입지적 강점을 토대로 사업성을 설득력 있게 입증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돌파구를 찾은 김포의 접근법은 국내 PF 시장에도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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