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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에 마지막 선물

퇴임 20일 앞두고 추가 군사지원

3조7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트럼프 취임 전 전액사용 불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크로이의 한 호텔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퇴임을 20일가량 앞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서두르고 있지만 퇴임 전 실제 지원이 얼마나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30일(현지 시간)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 59억 달러(약 8조 6836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및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행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가능한 한 빨리 확대하도록 지시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오래된 미국 장비를 철수하고 현대화된 새로운 무기로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25억 달러(약 3조 6790억 원) 군사 지원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7955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USAI)’와 ‘대통령사용권한(PDA)’을 통한 비축 무기 지원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397억 원)가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미 재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34억 달러(약 5조 41억 원)의 추가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제개발처와 국무부를 통해 제공되는 이 지원금은 올해 미 의회의 초당적 우크라이나 안보 추가 세출법에 따라 배정된 자금의 일부다. 지원액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교사 및 공무원 급여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운영에 투입된다.

이날 발표된 미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새해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취임할 경우 현재 양측이 점령 중인 영토를 이양하는 조건으로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자 전쟁이 격화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미 의회에서 승인한 우크라이나 무기 및 기타 군사 지원액 56억 달러(약 8조 2420억 원)를 모두 사용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USAI를 통해 지원되는 장비는 재고가 아닌 방위산업체로부터 추가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전장에 도착하는 데 최장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각각 전쟁 포로 150여 명을 맞교환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포로 교환은 전쟁 발발 이후 59번째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풀려난 우크라이나 포로는 총 39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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