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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울음바다 된 무안공항…합동분향식 첫 헌화

유족 요청으로 마련된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31일 오후 첫 분향식 거행…유족 슬픔 나눠

유족 대표단 헌화 시작으로 일반 시민들까지

이날 저녁 기준 14명 희생자 가족의 품으로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 앞에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아들아, 내 아들아. 제발 좋은 곳으로 가거라.”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식이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31일 저녁 거행됐다. 참사의 희생자들이 영정으로나마 남은 가족들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유가족 대표단의 참배에서 박한신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비롯한 유족들은 헌화 이후 희생자들의 위패를 향해 두 번 큰절을 올렸다. 이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며 각자의 가족 영정을 향해 말을 거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분향소 내부에 머물던 이들은 눈물을 훔치며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유족들의 참배 차례가 되자 공항 1층은 유족들의 통곡으로 가득 찼다. 입장을 기다리면서부터 울음을 터트린 유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향해 손을 뻗으며 하염없이 고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짖었다.



가족의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무너져 내렸다. 함께한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몸을 지탱하는 유족의 모습도 보였다. 헌화를 마치고도 분향소 곁을 떠나지 못하며 “왜 거기 있냐”, “말도 안 된다"는 유족들도 있었다.

유족들의 헌화와 분향 이후에는 일반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분향소 우측으로 늘어선 안전띠를 따라 천천히 분향소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은 건네받은 국화꽃을 제단에 올려두고 묵념했다. 직접 추모의 꽃다발을 준비해 온 시민들도 있었다. 수많은 유족과 시민들의 분향소 방문으로 헌화를 위해 마련된 국화가 계속 보충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자치단체장들도 현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사고 당일부터 공항에 체류하거나 틈틈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던 이들의 눈시울도 붉어지는 모습이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망자는 총 179명이다. 이들 중 31일 오후 기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74명이며 5명이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 가족의 뜻에 따라 그들의 품으로 인도된 이들은 31일 오후 7시 20분 기준 총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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