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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 명도"…낙뢰 환자 살린 의사 '탄식'[제주항공 무안 참사]

화순전남대병원 동료 교수·소아과 의사 아내·중학생 두딸 참변

어린이 조문객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헌화하고 있다. 무안=성형주 기자




낙뢰를 맞고 심장이 멈췄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고교 교사를 치료했던 응급의학과 의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와 동료 의사·가족을 추모했다.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이번 참사로 희생된 동료 교수와 그 가족도 함께 추모했다.

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 중인 동료 김모(47)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소아과병원 개원의인 아내, 중학생인 두 딸과 함께 이번 참사로 희생됐다.

고인들을 추모한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낙뢰 맞은 나무 주변 교정을 지나다가 감전 사고를 당했던 20대 고교 교사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 가운데 1명이다. 당시 사고를 당했던 교사는 심정지 상태에 처했다가 28일간 입원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며 기적의 생환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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