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하며 활주로 외벽과 충돌, 폭발할 가운데 무안공항의 짧은 활주로가 사고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결과론적인 분석일뿐이라는 견해다.
국토부도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2.8km이지만, 내년까지 진행 예정이던 활주로 연장 공사 관계로 약 300m가량이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총길이가 약 2.5km인 셈이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기종은 1.5km∼1.6km의 활주로에도 충분히 착륙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다른 항공기도 문제 없이 운행해 왔기에 활주로 길이를 사고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2.8㎞에 그친다. 인천국제공항이 3.7㎞이고 김포국제공항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800~900m 짧다. 하지만 다른 국제공항인 청주공항(2.7km), 대구공항(2.7k.m)보다 길다.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 착륙한 제주항공 항공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끝단까지 가는 바람에 항행시설 구조물과 충돌해 피해가 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동체 착륙한 항공기가 속도를 늦출 만큼 활주로가 길었다면 피해가 이만큼 크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장조원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불이 났는데도 활주로 끝에 가도 정지가 안 됐다"며 "무안 공항 활주로가 너무 짧다. 그래서 이탈해서 넘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항은 항공기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해 활주로 길이와 강도를 결정하기에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마냥 길게 만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무안공항은 보잉 747이나 에어버스 350 같은 대형 항공기는 착륙하지 못하는 소형 공항이며 주로 동체 폭이 좁은 737기종 등 국내선이나 짧은 국제선을 오가는 항공기용 공항"이라며 "여건에 맞춰 국토부 인증을 받고 만들어진 거라서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가 문제가 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세종 한서대 항공정비공학과 교수도 "활주로 길이를 10㎞로 만들면 안전한 공항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며 "공항 설계 단계부터 각종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활주로 길이는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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