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망자 179명의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채 새해 첫날을 맞았다.
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운데 4명의 신원 확인 절차는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는 지금까지 신체의 일부도 확인되지 못했음을 뜻한다.
당국은 참사 초기부터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 지문 대조 또는 DNA 조사 등을 통해 그 주인을 찾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175명 중에서도 유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사망자는 현재 11명에 그친다. 일부 유족은 현재 수습된 시신만 인도받아 장례 절차에 돌입할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희생자들은 무안공항에 설치된 특수시설에 안치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수습 관련 절차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정부는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수습당국은 오는 6일까지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검시·검안 작업 등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에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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