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진 가운데, 새해 첫날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답사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유가족들은 먼 길을 떠난 가족과 친구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1일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가족당 4명씩 현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이 공항 탑승동이 아닌 사고 현장까지 이동해서 직접 둘러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희생자 179명의 신원도 모두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향해 떡국과 귤로 차려진 간단한 제사상을 올리고, 종교에 따라 헌화 등 제사가 아닌 방식으로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떡국과 귤을 놓고 제사를 지내는 분들은 절이라도 할 수 있게, 다른 종교는 국화 한 송이라도 놓고 10분 정도 둘러보다 나올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간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공항에는 떡국 3500그릇이 마련돼 새해 첫날을 맞이한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무안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위패와 영정이 마련돼 고인을 추모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현재도 공항 건물 밖으로 조문을 온 추모객들로 늘어선 긴 줄이 형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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