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39)가 또 한 번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소속의 플리머스 아가일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루니 감독과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마이클 펠란 수석코치와 사이먼 아일랜드 1군 코치도 떠난다"면서 "1군 코치 케빈 낸스키벨과 주장 조 에드워즈가 새해 첫날 열릴 브리스틀 시티와의 경기부터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루니 감독은 지난 해 5월 플리머스 감독으로 부임한 뒤 단 7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올 시즌 플리머스는 승점 18(4승 6무 13패)에 그치며 챔피언십 24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 바로 앞인 21위 헐시티(승점 22)와 격차가 크지 않지만 최근 리그 9경기에서 3무 6패의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터라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루니 감독은 2004년부터 EPL 맨유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터트린 구단 '레전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루니 감독은 2021년 1월 현역에서 은퇴하고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 사령탑을 맡아 정식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더비 카운티가 2021~2022시즌 챔피언십에서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러 3부로 강등되자 사퇴했다.
2022년 7월 미국프로축구(MLS) D.C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긴 루니 감독은 2023시즌에도 팀을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끝냈다.
그 직후인 2023년 10월 잉글랜드 2부 버밍엄 시티 사령탑에 앉았으나 역시 성적 부진으로 리그 15경기(2승 4무 9패)만 지휘한 채 부임 3개월 만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플리머스로 감독 복귀를 했지만 이번에도 성적 부진으로 인해 조기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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