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나흘만에 참사현장 찾은 유족들…떡국 올리고 '통곡의 새해 인사' [제주항공 무안참사]

유족들 첫 사고현장 방문

차례상 차려두고 고인 넋 달래

警, 도넘은 악성 비방글에 경고

107건 차단요청·3건 수사착수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은 탑승객 유가족들이 간소한 상을 차려두고 희생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이 새해 첫날인 1일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일부가 아닌 유족 전체가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처음이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였지만 차갑게 식은 사고 여객기의 동체 앞에서 유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고 현장에 떡국과 귤 등으로 차려진 간단한 차례상 앞에서 예를 다해 고인을 애도했다. 차려진 상 앞에서 큰 절을 올리던 일부 유족들은 첫 번째 절을 하고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참을 찬 바닥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유족들에게 허용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처음 사고 현장을 마주한 유족들은 10분 남짓의 현장 방문이 끝나고 다시 타고온 버스에 올랐다. 일부 유족들은 버스에 다시 올라타지 못한 채 검게 탄 꼬리 부분만 앙상한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며 한참을 머뭇거리기도 했다.



이날 유가족협의회는 한 가족당 최대 4명을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로 인솔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오늘 사고 현장을 전원이 다 이동해 답사한다”면서 “유족들이 현장에 가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 답사에서 돌아온 유족들은 간소하게나마 전라남도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떡국을 먹으며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박 대표는 “아무리 유족들이지만 떡국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준비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주셨다”며 유족들의 식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유가족들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를 향해 ‘가짜 유가족’이라는 등 비방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무안국제공항을 폐쇄하라는 글도 카카오맵 후기 창에 달리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맵 측은 무안국제공항 후기 창을 닫는 ‘세이프 모드’를 적용하고 추모 페이지 배너를 노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외에도 ‘유가족들이 과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영상 촬영자가 미리 사고를 알고 있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유가족에 대한 비난과 악플 등에 관해 사이버 수사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107건에 대해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고 3건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