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질서 유지에 나섰다.
1일 무안국제공항 앞은 길게 늘어선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분향소가 전날 저녁 설치됐다는 소식에 새해 첫 날부터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추모객들의 수가 많아지자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안전 관리까지 하고 있다. 분향소가 위치한 공항 1층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유족 및 관계자들의 통행과 추모객들의 분향소 입장을 통제하면서 내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좁고 복잡한 내부 상황에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먼 발걸음을 한 추모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무안스포츠파크 분향소가 10분 거리에 있으니 기다리지 마시고 그곳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하고 있다. 인근에 마련된 무안스포츠파크 정부 합동분향소로 이동해달라는 재난문자도 발송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무안공항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 친척이 희생을 당했다며 광주에서 왔다고 밝힌 한 추모객은 “나라가 시끄러운 연말연시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 안타깝고 희생자들이 모두 가족, 형제, 자식 같다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무안스포츠파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무안공항에는 전국에서 보낸 도움의 손길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생필품, 물, 음식 등이 충원되고 있으며 공항 내 카페와 편의점에도 선결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내부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는 유족과 시민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쪽지도 잔뜩 붙어있다. 쪽지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기억할게” 등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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