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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흩어지지 않게 안치실 마련해 달라"…강기정 시장 "영락공원 추모관에"

유가족 요청에 광주시 별도 안치실 지원

1대 1 전담 직원 배정 등 불편함 최소화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광주=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가족이나 동료들이 함께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도록 별도의 안치실을 마련해 달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달 31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에게 이 같은 요청을 했다. 강 시장은 즉시 응답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지원을 위해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의 안치실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안치실이 별도로 마련되면 장례 절차의 혼선을 줄이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뜻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또 영락공원 안치를 희망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1대 1 전담 직원을 배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일 최대 38기를 화장할 수 있는 화장시설 운영시간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총 55기의 화장로를 가동, 장례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한다.

광주시는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광주시 누리집과 뉴스통신사를 통해 부고 안내를 지원한다. 이는 희생자 휴대전화의 연락처 복구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례 기일이 맞춰 촉박하게 부고를 알려야 하는 탓에 뉴스통신사와 협력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영락공원 별도 안치실 마련과 부고 안내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유가족들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승객 175명·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 담장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79명은 사망했다. 현재 신원은 모두 파악됐다. 지역별로 희생자는 광주 85명, 전남 71명, 전북 6명, 경기도 4명, 서울 3명, 제주도 2명, 경남 1명, 태국인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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