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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 "비용 절감"…도심 떠나는 건설사

SK에코플랜트, 2027년 영등포로 사옥 이전

DL이앤씨도 돈의문 떠나 내년 마곡 사옥으로

2024년 3분기 기준 CBD 임대료 12.5만 원

여의도 외곽 이동시 임대료 1.5~2배 절감 효과

사진 설명




도심 오피스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옥 이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건설경기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용 절감에 고삐를 조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부동산 개발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영등포 양평동 4가 1-1번지 부지에 지어지는 오피스 건물에 대해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시행사는 LB자산운용으로, SK에코플랜트가 책임준공을 확약한 시공사로 참여 중인 사업장이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이 부지는 LB자산운용이 지난 12월 SK디앤디로부터 약 2200억 원에 매입한 곳으로, 당초 한국GM이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던 곳이다. SK디앤디는 이곳에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생각공장 영등포점'을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금리 인상과 공실 여파로 시장이 악화되자 지산 대신 오피스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부지를 LB자산운용에 매각하고 단순 투자자로 재참여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7월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통합 사옥을 조성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수송스퀘어 일부를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 중이며, SK에코엔지니어링은 인근 트윈트리 타워를 임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7년 수송사옥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약 20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사옥 이전을 검토해왔다.

이 같은 결정은 가파르게 상승한 오피스 임대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도심권역(CBD) 오피스 임대료는 3.3㎡(평)당 12만 4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른 상태다. 강남권역(GBD) 12만 2500원, 여의도권역(YBD 10만 6700원) 등 타 업무권역과 대비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수송사옥이 위치한 종로 지역의 오피스 임대료가 높은 수준인 만큼 회사 전 인원이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신축 사옥을 찾다가 이전을 결정했다"며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심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역시 5년째 사옥으로 사용하던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를 떠나 내년 말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027년까지 현재 사옥에 남는 것을 검토했지만 역시 높은 임차비용 부담 등으로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비용 절감에 고삐를 조이는 이유는 올해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치 공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환율마저 크게 올라 원자잿값 등 공사 원가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 사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자회사 편입 등으로 재무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는 "영등포와 마곡 등은 여의도권역 외곽 지역으로 임대료가 도심 대비 1.5~2배가량 낮다"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신축 건물이라 업무 환경도 개선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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