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1일 자녀들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새해맞이 공연장을 찾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통일부는 "가족 동반 행사라는 점에서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방영된 조선중앙TV 신년 경축 공연 녹화 본에서 김여정과 함께 등장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 대해 "김여정의 가족과 관련해 결혼 여부라든지 자녀 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며 "현재로써 (정부도) 확인 드릴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밀하게 답을 하려면 (과거 김여정 관련) 모든 영상을 봐야 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어제 장면 자체가 가족을 행사에 동반하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여정이 어린아이와 등장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전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날 경축 공연에 주요 북한 고위 간부들이 부부 동반 등 가족 단위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지금까지 공개된 국정원의 관측 등에 따르면 김여정은 최소 두 차례 출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4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여정의 배가 불러온다"며 "다음 달(2015년 5월)쯤 출산할 것으로 추측된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당시 정보위 여야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여정의 남편에 대해 "정확히 누구인지 모르나 김일성대 동기생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참석을 위해 김여정이 방남했을 당시 만삭이었고 같은 해 출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김여정은 방남 당시 주로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있었지만, 배가 부른 듯한 모습으로도 보여 임신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의 결혼·임신·출산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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