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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도 걱정인데…美 올해 만기 도래 국채 3조 달러

만기 도래 상당수가 1년 미만 단기채

장기물로 차환 발행시 10년물 공급 증가

트럼프 정책 변수 외 물량 부담 가중 우려

찰스 슈왑 “10년 물 5%가도 놀랍지 않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10월 17일 미국 외교협회(CFR)가 뉴욕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10년물 등 미국 장기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재무부가 발행을 늘린 1년 미만 단기채(T-bill)가 만기를 맞으면서 이를 장기물로 차환 발행해야 하는 압력이 커져서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변수에 공급 증가 부담까지 더해져 국채금리의 상승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가 예정된 미국 국채 규모는 약 3조 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 비중은 만기가 짧은 단기채다. 통상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남짓을 차지하지만 최근 몇 년간 미국 재무부는 부채 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 운용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렸다. 이와 관련해 스트래티거스는 현재 총 23조 2000억 달러 규모인 전체 미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채 규모가 평소보다 2조 달러가량 초과된 상태라고 추산했다.





재무부는 만기 도래되는 단기채를 장기채로 차환 발행해야 하는 압력이 커졌다. 이는 재정적자와 트럼프 정책 변수에 직면한 국채 시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국채 시장에 압박을 주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 물량까지 더해지면 시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스트래티거스의 톰 치추리스는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는 재정적자보다 올해 채권 시장에 더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상승 추세다. 지난해 초 약 3.9%에서 9월 3.6%로 낮아진 후 트럼프 당선과 맞물려 지난해 말 4.57%로 상승했다. 추가 상승 압력은 만만치 않다. 관세와 이민 제한, 세금 인하라는 트럼프의 3대 공약이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연방 예산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찰스 슈와브는 최근 보고서에서 “만약 기준금리가 3.75~4.0% 까지만 낮아진다면 올해 10년물 금리가 5%에 가까워지는 게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2.75~3.0%까지 낮아질 경우 10년물 수익률인 3.8%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우리는 4.5% 이상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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