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표로 보는 건설 시장과 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건정연은 보고서에서 "올해도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될 예정이므로 상반기부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매매 수요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정연은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분기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3분기에 이어 수도권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비(非)아파트 거래 기피 현상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건정연은 이같은 기조가 올해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급등과 탄핵 정국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정연은 "건설 투자 지표 중 하나인 건설 기성이 작년 2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민간 부문 발주 위축, 건설 기업 심리 악화 등 부정적 파급 효과로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공·토목 부문의 경우 1분기 재정 조기 집행 등이 예상돼 경기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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