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남부의 한 마을에 500㎏에 가까운 우주 쓰레기가 떨어져 조사 중이라고 미국 CBS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우주국(KS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쿠에니 카운티 무쿠쿠 마을에 지름 약 2.4m, 무게 499㎏의 금속 고리 모양 물체가 떨어졌다.
KSA는 이 물체가 로켓 발사체에서 분리된 고리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연소하거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SA는 떨어진 파편을 회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추락한 물체가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 쓰레기 추락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 일부가 호주 남부의 한 양 농장에 떨어졌으며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한 주택에 우주쓰레기로 보이는 물건이 추락해 집주인이 항공우주국(NAS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6월에도 중국이 발사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중국 남서부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타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티타늄 등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재질이 대다수로 위험이 크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대대적인 위성 경쟁을 벌이면서 우주 쓰레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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