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한국에도 청소년 보호를 위해 ‘10대 계정’(Teen Account) 기능을 도입한다.
1일 메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14~18세 청소년은 이달 중순부터 인스타그램 이용에 일부 제한을 받게 된다. 청소년의 과도한 인스타그램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막기 위한 '10대 계정'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등 국가에 이미 도입됐다.
‘10대 계정’으로 설정되면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되며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의 태그·언급만 허용하도록 자동으로 설정된다. 검색 결과나 추천 콘텐츠에서 민감한 콘텐츠에 덜 노출된다. ‘부모 감독 툴’을 통해 특정 시간대 이용 제한이나 전체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대화를 나눈 상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대화 내용까지는 볼 수 없다. 이 같은 제한을 해제하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모든 청소년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17~18세 청소년은 보호자가 관리·감독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제외된다. 관리·감독을 설정하려면 청소년과 보호자 모두 관리·감독 초대에 동의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 이런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선 것은 최근 청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청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들을 내놓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부모의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노르웨이에서는 SNS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15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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