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언론사에서 퇴직하거나 이미 사망한 기자들이 쓴 부고 기사가 발행됐다. 언론사들은 관행적으로 전직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 재임 중 업적 등을 담아 부고 기사를 작성한다.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십수년 전에 작성해놓은 부고 기사가 이제야 송고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는 현재 백악관 담당 기자와 함께 로이 리드가 작성했다고 나와있다. NYT에 따르면 로이 리드는 조지아 등 미국 남부 지역을 담당하는 기자로 지난 2017년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월시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WP는 에드워드 월시는 카터 정부 시절 백악관 등을 취재하는 기자였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는 2008년 퇴직한 래리 아이첼의 이름이 명시됐다. 래리 아이첼은 약 35년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초안을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래리 아이첼의 딸이자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부편집장인 몰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를 통해 16년 만에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신문 1면에 실렸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의 카터 전 부통령 부고 기사를 작성한 해럴드 잭슨은 2021년 사망했다고 WP는 전했다.
로버트 화이트 가디언지 부고 편집 담당은 “유명 인사가 70세가 되면 부고 기사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며 "(생존해 있는 인물의) 부고 기사를 현재 2000여 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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