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를 맞아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경북도의 2억 원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전북·경기·경남 등에서 2일 현재까지 총 9억 3000만 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HD현대삼호 3억 원, 한전KPS 1억 5000만 원, 믿음의나무 2000만 원 등 기관·기업·개인 등 다양한 계층이 성금을 전달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도민은 붕어빵을, 대구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1000인분의 콩국을 나눴다.
전남도약사회는 현장에서 필요한 소아용 감기약, 알러지 연고 등 7종의 약품을 지원했다.
이번 특별모금을 통해 기부받은 기부금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한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피해자에게 구호자금 등 필요한 곳에 배분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신속한 장례 절차 진행을 위해 장례식장 안치에서 발인, 화장, 장지 이동까지 전담공무원이 상주해 밀착 지원하고 있다.
임시숙소를 이용한 한 유가족은 “너무 잘 쉬었다 갑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봉사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피로 회복제를 남기기도 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전날 무안국제공항 분향소를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대책을 강력히 건의했다.
주요 건의사항은 피해지원 및 재발방지 특별법 제정, 추모공원 조성, 유가족 긴급 생활비 지원, 유언비어·모욕성 게시글 강력 단속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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