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면서 정부과천청사 인근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공수처 수사관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작한 오전 8시께부터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 경찰 버스 50여대를 배치해 차단 벽을 세우고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 8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정문에서는 경찰이 방문객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5동 정문에는 전날부터 ‘포토 라인’이 설치돼 윤 대통령의 인치를 기다리는 카메라와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편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8시 52분께 굳은 표정을 한 채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 청사 후문으로 출근 했다. ‘영장 집행이 막히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체포영장 집행 의지를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 시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경호처장이 경호법·경호구역 이유로 관저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체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위헌·위법적 영장 집행”이라며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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