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자선냄비에 1500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기부금은 한국은행 띠지가 묶인 5만원권 100장씩 3묶음이었다.
동봉된 편지에는 “30살 생일을 맞이하여 이렇게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30년 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아무 자격 없는 제가 넘치도록 받아왔다”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남은 생은 제가 받아온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며 “불안하고 갈등이 많은 이 시대에 가장 힘들게 사는 이들을 먼저 보살피는 따뜻한 한국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기부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구세군 직원들께도 감사 인사 전한다”며 빨간 볼펜으로 하트 무늬를 그려 넣어 훈훈함을 더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연” “젊고 따뜻한 분들이 있어 마음이 안정된다” 등 감동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기성세대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젊은 세대의 선행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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