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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9년만에 최대 유행…1주일 새 환자 136% 급증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74명

청소년층 151명으로 특히 많아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서둘러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독감백신 무료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인플루엔자(독감)가 2016년 이래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 중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 1000명당 31.3명에서 136%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가 특히 많았다. 1000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뒤를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비 크게 늘며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았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에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 소아·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봄철까지 독감 유행 지속이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어르신들은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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