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사고 발생 지역인 전남 무안군에 기부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는 전남 무안군에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15억 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총 모금액인 5억 원의 약 3배의 달하는 금액이며 전국에서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 해 1월부터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달 29일까지 무안군의 모금 실적은 3000건으로 총 금액이 약 4억 4000만 원이었다.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약 11억 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이는 2024년 모금 총액의 71%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무안군에 고향사랑기부 제안한다”며 “기부금은 무안군의 의료 등 복지시설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고 기부를 독려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도 “현장에서 봉사하시는 무안군민께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부에 참여했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유가족을 돕는 지역에 고마움을 전하고, 무안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도 고려해 동참한 것으로 해석했다.
무안군 고향사랑기부제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보여주신 따듯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부금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난극복과 피해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큰 관심과 온정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극복과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잘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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