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새해를 맞아 인천의 주요 기관장과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인사,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지역 발전과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다. 인천상의는 1963년부터 매년 초 신년인사회를 열어왔다.
행사에는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을 비롯한 27개 경제단체 대표들과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의장, 도성훈 인천교육감, 여야 국회의원, 대학 총장과 언론사 대표 등 지역 내 주요 인사 5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엄숙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치러졌다.
본격적인 식순에 앞서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대내외적 정치·경제 상황이 혼란한 가운데 다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는 의미가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지역사회 대표자들과 기업인, 시민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뜻에서다.
박주봉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인천 경제의 비전을 밝혔다. 10년 뒤인 2035년엔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어서는 인천을 만들자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인천에는 항만과 국제공항이 있는 데다 인구수, 수도와의 접근성, 산업단지 인프라 등 실리콘밸리를 뛰어넘을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인천상의를 비롯한 27개 경제단체가 힘을 합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사에서는 ‘경제인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의미로 올초 출범할 예정인 인천경제단체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에게 인천상의 회장단이 허리띠를 선물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인천지역 27개 경제단체장들은 선물 받은 허리띠를 직접 둘러매면서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졌다.
박 회장은 관계당국과 정치권에도 특별한 주문을 더했다. 그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힘써달라”며 “서울에서 인천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청년이 몰려들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시장은 “전국적인 저출생 상황에서도 인천은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라며 “어려운 시기에서도 실질 경제성장률이 4.8%에 달해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위상에 걸맞은 정책을 펼쳐나감으로써 미래 세대에 더 나은 인천을 물려줄 수 있도록 단결된 힘으로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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