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5 시즌 첫 대회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가 열린 미국 하와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는 임성재(27·CJ)에게 기분 좋은 기억을 가져다 준 곳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34개)을 써내며 공동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임성재와 이 코스의 좋은 인연은 올해도 이어질 분위기다. 대회 첫날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3일(한국 시간)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윈덤 클라크(미국) 등과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6위에 올랐다.
더 센트리는 지난 시즌 투어 대회 우승자와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나설 수 있는 시즌 개막전이다. 올해는 총 59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3번 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14번(파4)과 16번(파4), 18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떨어뜨리며 4타를 줄인 채 마무리했다.
톰 호기(미국)가 9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2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우승을 거두지 못한 호기는 약 3년 만에 통산 2승을 노린다. 일본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와 미국의 윌 잴러토리스가 8언더파 공동 2위다.
한편 대회가 열린 코스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기록된 400야드 이상 드라이버 샷 중 절반 이상(109개 중 56개)이 나온 ‘장타의 천국’이다. 내리막 지형이 많고 페어웨이도 넓어 선수들은 마음껏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이날도 59명의 출전자 중 20명이 400야드 이상 초장타를 날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멀리멀리 보낸 주인공은 430야드 거리의 12번 홀(파4)에서 420야드를 날린 토마스 데트리(벨기에)다. 초장타를 바탕으로 6언더파 67타를 쳐낸 데트리는 토니 피나우(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공동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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