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정쩡한 유임’으로 거취에 관심이 쏠린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일시 귀국했다.
3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정 대사는 이날 중국을 떠나 한국에 돌아온 뒤 오는 8일 베이징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사관 측은 "가족의 병환으로 인한 일시 귀국"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사가 한국에 가면서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주중대사의 한국 매체 대상 브리핑은 취소됐고, 대신 대사관 공사참사관들이 현안 설명에 나선다.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달 2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정 대사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후임 주중대사로 내정했고 정 대사는 귀국을 준비해왔다.
이후 김 전 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나오면서 주중대사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에 이어 대사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직무 정지까지 겹치며 정 대사는 귀임도 잔류도 정하지 못한 채로 '어정쩡한 유임'을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