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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지켜내자"…극우 유튜버, 비상계엄 사태 후 '1억' 벌었다

극우 유튜버 '신의 한수' 후원금만 1억2000만원

尹, 새해 첫 메시지로 "유튜브 보고 있다" 독려

관저 앞 도로에 드러누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면서 경찰과 공수처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3 계엄사태 후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튜브 채널 조회수·구독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신의한수'는 계엄 사태 후 후원금으로 약 1억 2087만원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23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모금액(1840만원)도 기록했다.

'신의한수'는 지난 1일 법원이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관저 앞 체포조가 나타났다", "윤석열을 지켜내자", "청년 10만명 모였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한때 지지자 30여 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드러누웠지만, 경찰의 해산 경고 끝에 약 4시간 만에 끌려나오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이에 현장을 가지 않은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지키자", "탄핵은 무효" 등의 댓글과 함께 '슈퍼챗'(후원금)을 보냈다.

대형 보수 유튜버들은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체포영장 불법 등 강경 주장을 이어가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대폭 늘렸다.

구독자 185만명의 ‘진성호방송’은 줄기차게 '광화문 인산인해, 탄핵 기각 확산', '윤석열 직접 글 올렸다. 좋아요 3배' 등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반대 여론에 힘입어 '진성호방송'의 지난 달 조회수는 전월 대비 3.5배 늘어난 5205만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136만명을 보유한 배승희 변호사는 계엄 다음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헌법상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계엄"이라고 밝힌 뒤 줄곧 "윤 대통령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 "지지율 30% 돌파", "공수처 좌파 판사 골랐다" 등의 영상을 올렸다.



평소 신문·방송보다 유튜브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새해 첫 메시지로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 편지를 보내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메시지에 고무된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반응했다. 한 극우 유튜버는 죽창과 새총, 쇠파이프를 확보하고 LPG 가스통으로 방어진을 쌓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극우 유튜버는 계엄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도 확대 생산하고 있다. '보안사'라는 채널은 계엄 당일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투입을 두고 지난달 28일 "선거 조작의 현행범으로 중국 공산당 전산 요원 90여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씨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도 '선관위 연수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 누구인가'라는 한 기사를 소개하며 HID의 공산당 요원 체포설 퍼뜨렸다. 선관위는 이를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이들을 앞세워 사회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권에선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비상계엄에 이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극단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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