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초의 모유은행이 이번 주 설립됐다.
연간 1000리터의 모유를 수집, 최대 600명의 미숙아와 중증 신생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홍콩병원관리국이 발표했다고 SCMP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병원관리국은 구룡베이 홍콩아동병원에 설치되는 홍콩모유은행이 오는 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관리국 대변인은 "1단계로 모유 기증자를 모집하고, 3월부터는 2단계 서비스를 시작해 미숙아나 중증 신생아에게 모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잔나 웡 모유은행장은 "모유는 영양과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최고의 영양 공급원"이라며 "극도로 이른 출산이나 위중한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의 산모들은 여러 이유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유은행은 연간 1000리터의 모유를 수집해 9개 공립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의 450~600명의 미숙아와 중증 신생아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제시된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현재 수유 중이거나 1세 미만 영아의 산모가 기증 대상이며, 온라인 신청서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관리국 산하 병원 출산 산모는 수유클리닉을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신청 접수 후에는 대면 면접과 설문, 혈액검사가 진행된다. 기증 동의서 작성 후 적격 기증자에게는 기증 절차와 관련 지원 내용이 안내된다. 전문 배송업체가 기증자 가정을 방문해 모유를 수거, 은행으로 운송해 처리한다.
이쯔렁 홍콩아동병원장은 "혈액검사를 통해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고, 기증자가 비흡연자이며 자녀와 기증을 위한 충분한 모유 생산이 가능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