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직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전군 지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8분께 합동참모본부 지하 전투통제실에서 "이제부터 전군은 장관이 지휘한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항명죄로 처벌한다"며 육군참모총장 박안수를 계엄사령관으로, 합참 차장 정진팔을 계엄사 부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문을 미리 준비했으나,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변인 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공고하지 못했다.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이끄는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7일 김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83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계엄 당일 정황이 상세히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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