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3일 오후 발생한 분당구 야탑동 BYC빌딩 화재는 이 건물 1층에 위치한 음식점 주방 배기 덕트 속 기름 때에 불씨가 유입돼 시작됐다가 음식점 밖 쓰레기에 옮겨 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보고 관내 식당들의 덕트와 주변 환경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4일 소방당국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4시 30분께 발생해 오후 6시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건물 내 머물던 240명이 구조됐으며, 7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대피 중 연기를 흡입한 3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8층 연면적 2만5000여㎡ 규모로 음식점, 병원, 수영장, 소매점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화재는 이 건물 1층의 김밥집 주방 배기 덕트에 불씨가 유입되면서 시작돼 가게 앞 적재된 쓰레기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배기 덕트는 조리 과정에서 기름 때가 엉겨 붙기 때문에 자주 청소를 하지 않으면 불씨가 유입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 점을 주목하고 관내 식당들의 덕트와 그 주변 환경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소방 당국 관계자 등 10여 명은 4일 오전 10시께부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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