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안전과 인권, 복지, 자유를 위해 봉사하는 게 국회의원”이라며 “대통령 보호에만 나서는 국회의원이라면 지역구 구민들이 뭐라고 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은 비상계엄이 위헌적인지 아닌지조차도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잘못된 계엄을 했다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대해서도 “법원이 윤 대통령 측의 체포·수색영장 집행 이의 신청을 기각한 것은 영장 집행이 정당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수처의 수사와 영장 집행에 모두 불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수차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던 대통령이 지금도 계속 숨고 있다”며 “더 이상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회 탄핵소추단이 윤 대통령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아 재판이 자꾸 지연되고 있으니 계엄령 남용 의혹만이라도 빨리 다루자는 의미로 보인다”며 “내란죄를 뺐으니 탄핵안을 재의결하자는 건 너무 많이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기현·윤상현·이철규·조배숙·김석기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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