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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행진에 친기업 트럼프까지…뜨거운 미국 IPO

올 상반기부터 기업공개 봇물…핀테크 업체들 주목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장 종을 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의 랠리에 오는 20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벌써 일부 기업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등 상반기부터 기업공개가 줄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기대감에 보유한 비상장 기업들의 주요 지분을 대거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료기기 업체 메드라인과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제네시스 등은 이미 정부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최근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상장된 10대 기업 가운데 9개 기업 주가는 상장가 이상으로 올랐다.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을 비롯해 주가가 두배 이상 오른 기업도 5곳에 달한다.



모건 스탠리의 에디 몰리 자본시장 글로벌팀장은 "여건이 좋아졌고 준비 활동도 활발해졌다"면서 "경제적 배경이 더 확실해졌으며, (트럼프 취임으로 예상되는) 친기업 정책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등 여러 요인을 봤을 때 시장이 분명히 더 바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3년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공개가 부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특수 목적 인수 기업을 제외한 미국 증시의 상장 규모는 지난해 320억 달러였다. 2023년에 비해 60%가량 늘어난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저금리로 IPO 광풍이 불어 1500억 달러까지 찍은 2021년까지는 못가더라도 2020년 이전까지의 평균인 380억 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규모 거래 가뭄으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IPO가 많아지자 투자자들은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손해를 본 일이 많았다. 사모펀드들은 이런 손해를 복구해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주요 기업공개 후보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의 결제 플랫폼 기업 클라나가 상장을 준비 중이며, 미국 모바일뱅킹 기업 차임도 2년 전 준비하던 상장 계획을 다시 세우는 중이다. 차임의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 가치가 150억~200억 달러 정도로 논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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