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평양국제마라톤대회가 6년 만에 열린다. 북한이 관광·체육 행사를 앞세워 외화 벌이를 재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체육성은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경기대회 안내문을 올렸다. 오는 4월6일 평양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을 기념해 매년 4월 열어온 국제 행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19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 선수가 출전하는 전문가 부류와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애호가 부류로 나뉜다. 세부 종목은 남녀 풀코스(42.195㎞), 하프(21.097㎞), 10㎞, 5㎞다.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평양대극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을 지나 돌아오는 코스다. 전문가는 나라별 남녀 1명씩 공식 초청하고 주최측에서 왕복 항공권과 숙식비, 교통수단 등을 보장한다. 애호가는 풀코스 기준 150달러, 하프 100달러, 10㎞와 5㎞는 각각 70달러를 내야 한다.
올 해 북한은 외국인을 상대로 관광 상품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023년 9월 외국인 입국 허용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각국 정부 대표단과 외교단, 러시아 관광객 등에만 제한적으로 북한 입국을 승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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