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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 흔들고 미국 국가 부르고"…외신 "놀라운 현상, 트럼프와 비슷"

"美 상징물로 정치 양극화"

"한국 보수, 트럼프 닮아간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찬반 양측 시위대가 미국 상징물을 활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어 미국 주요 언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 국가를 부르고,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사용했던 구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해당 시위 사진을 보고 "놀랍다(Wow)"고 언급했다.



WP는 "트럼프가 지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안으로부터의 적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듯이 윤 대통령도 야당이 '반국가세력'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식'이라는 기사에서 "트럼프의 배후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는 '태극기 부대'가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들에게 윤 대통령 수호는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종북주의자'들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것과 동의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3일 광주광역시청 앞에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구호인 'sic semper tyrannis(폭군들에게는 언제나 이렇게)'가 새겨진 기가 게양됐다. 이는 1776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채택된 구호로, 영국군에 대항해 폭군들이 비참한 말로를 맞을 것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폭군 윤석열을 체포하는 아침,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주 깃발과 감사증서가 도착했다"며 "깃발에 쓰인 문구가 의미심장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남용하는 자는 반드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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