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60세 청년’의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60세를 은퇴 시기로 여겼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에 걸맞게 열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가 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50대를 제치고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은퇴를 시작한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는 약 954만 명에 달하며, 이들 대다수는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
이런 흐름은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는 중장년층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음을 보여준다. 필자가 몸담은 회사에서도 2024년 50~60대 수강생 비중이 5년 전보다 14% 늘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로 북적였던 서울 노량진 학원가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채우고 있다 하니 재취업, 기술 습득 열의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이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맞는 교육을 찾아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액 국비 지원 교육 과정을 활용하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더욱 넓어진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지자체와 정부 산하 단체가 제공하는 창업 및 취업 지원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를 조언한다.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나 채용 설명회, 중장년 창업 데모데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환경 적응도 필수다.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은퇴 이후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열쇠가 된다. 영상 촬영이나 편집,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풍요롭게 설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태도다. 고민만 하기보다 먼저 발을 내딛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 준비하는 만큼 은퇴 후의 삶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또 도전하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층의 사례를 보면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살린 경우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숨은 끼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았다.
이제는 나이가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시대다. 필자 역시 60대에 접어들었기에 말할 수 있다. 지속적인 배움과 도전으로 앞으로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60세 청년’의 길이라고 믿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 후반기를 향한 첫걸음을 지금 내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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