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막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동의했다.
김 장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호처를 지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내용의 질의에 “대통령은 탄핵 재판이 끝나야 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는) 엄연하게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기소도 안 된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호처의 체포 방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작년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반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무회의는 찬반을 떠나 중요한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었다”며 “(대통령) 대행의 대행은 우리(국무회의 참석 장관)와 수평적인 관계로 봐야 하지 않나, 합의를 못하더라도 의사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단독으로 결정한 데 따른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 대행이 이끄는 국무회의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의견이 다를 게 없다”며 “국무회의는 의사를 수렴해 민주적 절차 과정을 거치는 게 좋지 않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최근 여러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여권 인사 중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에 김 장관은 “우리는 정치적 위치에 있지 않고 이런 사람이(내가) 왜 이렇게 나올까 싶다”며 “우리 사회가 답답하고 목 마른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 같은 사람은 잊고 (나는) 고용노동부 장관 일만 잘하면 좋겠다”며 “난데없이 대선후보에 나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