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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러, 北核 용인·위성 기술 공유 의도"

■퇴임 앞두고 '고별 방한'

계엄 이후 첫 외교장관 회담

"한미동맹 굳건, 흔들림 없다"

禹 “곧 美 특별방문단 파견”

최상목(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러시아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첨단 우주·위성 기술을 전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지를 확인한 블링컨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도 신뢰를 보냈다.

퇴임을 앞두고 고별 방문차 한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과 최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을 완전히 신뢰한다”며 “미국의 한국 방위 공약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그 자체로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앞서 비상계엄 이후 두 차례 통화만 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직후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며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을 공유할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대가로 러시아가 정찰위성 등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미국 고위 당국자가 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00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지적하며 러북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포탄과 병력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또 계엄과 대통령·국무총리 탄핵 등 정치 혼란에도 한미동맹은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지난 한 달간 블링컨 장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과 소통하며 한미 간 완벽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미 관계에 두려움이나 불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한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주가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시험대였는데 한국 국민이 회복력을 발휘하며 응답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지지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원식 국회의장도 예방했다. 우 의장은 “올 초 미국에 국회 특별방문단을 파견해 한미 동맹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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