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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우주 경제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반휘민 美변호사(우주산업 전문가)





미국의 우주발사체 기업 스페이스 X가 보유한 초대형 발사체 스타쉽(Starship)의 올해 첫 미션이 이르면 오는 11일 (현지시간 10일) 신형 블록 2 모델의 발사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발사의 첫 1단 회수 성공을 포함해 이번으로 총 7번째 발사를 맞는 스타쉽은 제원상 한 번에 약 100톤 이상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게당 운송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발사가 더욱 특별한 점은 스타쉽의 (비록 모사체이지만) 첫 화물 선적 테스트가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상 우주 화물 컨테이너선의 첫 출항 테스트인 셈이다.

미국의 한 빅테크 기업은 최근 최신형 초전도 양자칩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양자 기반 정보처리단위인 큐비트 (Qubit)가 늘어날수록 오류의 발생도 대폭 늘어나는 양자컴퓨팅의 난제가 이번 개발을 통해 상당 정도 풀렸기 때문이다.

즉, 세 자리 단위의 큐비트에서도 오류 발생율을 유의미하게 억제할 수 있도록 오류 수정 경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큐비트만으로도 일반 컴퓨터로는 1자년(1자년은 10의 24제곱년) 정도가 걸릴 수준의 연산을 5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 확장성과 상용화 기반 마련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에서도 양자 컴퓨터에 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국내 주요 대학 한 곳이 미국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양자 컴퓨터 시설을 바이오 등 미래 연구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설치한 일도 있었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지식기술 기반 산업의 파괴적 재구축을 촉발할만한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에 더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양자 컴퓨팅 구축 방식에는 초전도, 이온트랩 등 몇 가지가 있는데, 이중 앞서 언급한 주요 선도기업들이 채택한 방식은 극저온 상태의 초전도 방식이다.



이때 구현돼야 하는 초전도성은 섭씨 영하 273.15도에 이르는 절대 영도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된다. 이 때문에 특수한 냉매의 안정적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끓는 점이 절대 영도에 근접하게 매우 낮고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헬륨-3 등의 물질이 주로 사용된다.

다만 이 물질은 지구상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극소량의 실험실 수준의 인위적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헬륨-3는 희소하고 값비싼 물질이지만 달 표면과 같은 우주 영역에서는 현 기술 수준으로도 대량 채굴 및 추출이 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한 전도유망한 두 산업은 경제성과 확장성을 위해 ‘우주자원 확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이는 우주산업이 이제까지의 과학탐구와 지구 주변 궤도의 제한적 활용에 그쳤던 전통적 한계를 넘어 우주 영역내 자생적인 밸류체인 구축과 다른 첨단산업과의 연계, 그리고 경제성 확보를 위한 경쟁이 주도하는 ‘신우주 경제 (New Space Economy)’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의 사례들은 신우주 경제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는 지난해 낸 보고서에서 우주 연관산업의 규모가 2035년까지 약 9%의 성장을 지속해 1조 8000억 달러(한화 2650조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통적인 형태의 우주산업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의 여타 산업과 우주영역의 결합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날 산업구조 대전환 당시의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 인프라 구축과 산업 발전의 양태와 유사하다. 다만 산업 초기 진입의 문은 생각보다 좁고 이를 이해하고 진격하는 세계 여러 경제주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첨단 제조산업 역량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핵심 산업 기반을 갖춘 몇 안되는 경제 주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모빌리티와 인프라, 조선, 로봇, 에너지, 바이오, 통신 등을 아우르는 우리의 다양한 산업기반을 적절하게 활용해 과감히 투자한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신우주 경제 개척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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