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오른 골드버그 美대사 "韓, 어려운 시기 극복할 것"

2년 반 주한대사 마치고 귀국

"위대한 민주주의 작동, 문제 해결"

北 비핵화 원칙 중요…조태열 '존경'

대사대리에 조셉 윤 前대북특별대표

임기를 끝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위대한 민주주의가 작동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계엄 사태와 비행기 사고로 큰 혼란이 있었지만 한국은 굉장한 나라고 한국인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우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달 4일 조 장관과 어떤 얘기를 했는지 묻자 “외교관으로서 논의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조 장관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한의 완전 비핵화 대신 군축에 초점을 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비핵화는 계속 따를 원칙으로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면서도 “차기 행정부에서 지금 기조가 이어질 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또 “2년 반 동안 제 집이자 큰 애정을 가졌던 한국을 떠난다”며 “시원섭섭한 감정과 아쉬움이 있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면 다른 자유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7월 한국에 부임했으며 주한대사를 끝으로 36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한다.

미국 새 행정부가 주한대사를 임명하기 전까지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만간 입국해 대사대리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2기 첫 주한대사로 재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의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한국명 박은주)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