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4년 지하철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하철 내 살인 사건은 1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수많은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2024년은 이용 승객들에게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대중교통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역사 내 경찰 배치를 늘리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대신 일터로 돌아오기를 원하지만 이들은 범죄 피해 두려움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지난달 31일에는 20대 남성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갑자기 밀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뉴욕 컬럼비아대 인근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흉기 공격을 당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뉴욕 코니아일랜드 유원지 인근 지하철역에 정차 중이던 객차에서 30대 불법체류자 남성이 자고 있는 여성에게 불을 질러 숨지게 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뉴욕시는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뉴욕시 지하철역 중 안전 펜스가 설치된 곳은 14개에 불과하다.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 지하철 범죄에 대해 “우리는 묻지마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공정하고 자애로운 유일한 해결법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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