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유출지하수를 도시 수자원으로 활용한다. 연간 일산호수공원 총용량의 2.4배 이상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공공시설의 관리용수뿐 아니라 하천 수질 개선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해 예산 절감과 자원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총 40억 7000만 원을 들여 킨텍스역 4번 환기구에 유출 지하수 이용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3년 지하수법을 개정해 유출 지하수 이용 촉진을 위한 행정·기술·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4번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하루 3000톤으로, 연간 109만 5000톤 규모다. 이는 호수공원 총용량의 2.4 배에 달한다.
시는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지하수는 70~8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리기 때문에 설계상 토사유실이나 땅꺼짐(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얻었다. 또 수질기준을 충족해 ‘생활용수 기준’에도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시는 외부전문가 5명을 포함한 총 17명의 ‘유출지하수 활용 전담 TF팀’을 구성해 관계기관 및 부처와 논의를 거쳐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환경부의 유출 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지원 공모사업에 신청해 지난달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돼 올해 시설 설계 진행 후 내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유출 지하수를 중앙로 주요 도로변 냉각&클린로드 시스템 도입과 킨텍스·고양종합운동장·야구장·파크골프장 등 공공시설 조경 및 청소 용수, 미세먼지 저감 쿨링포그 등 다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GTX A노선 킨텍스역 인근에는 대화천과 고양종합운동장, 킨텍스 등 다수의 공공기관, 문화·체육시설이 자리해 대규모 유출지하수 활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대곡역까지 유출지하수 활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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