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19~34세)의 약 15%는 교육을 받지 않으면서 취업·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니트족 생활이 길어지면 사회적 고립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울 청년 니트의 현실과 지원방안' 인포그래픽을 발표했다.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2022년 19~34세를 기준으로 청년니트 인구는 서울이 32만명, 전국은 173만명으로 2020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2022년 서울 전체 청년 중 니트 비중은 14.8%로 2010년(19.7%) 이후 감소세다.
2022년 서울 청년 니트 중 여성은 18만명, 남성은 14만명 규모로, 절반 이상(54.7%)이 여성이다. 서울 전체 여성 인구의 15.6%, 서울 전체 남성 인구의 13.9%가 니트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구직형 △비구직 휴식형 △취업·진학준비형 △가사돌봄형 △질병장애형 등 총 5개 유형으로 서울 청년 니트 인구를 구분했다. 지난해 서울청년패널조사 결과 서울 청년 니트 유형은 구직하지 않고 쉬는 '비구직 휴식형'이 41.9%로 가장 많았다. 서울 청년 니트의 진로역량 결핍 수준(진로 관련 스스로 생각하지 않은 비율)은 8.9%로 전체 청년보다 높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청년 니트가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청년 중 12.8%는 1년간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진로나 직장문제가 26.4%로 1위였다. 서울 청년 34.4%는 우울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을 겪는 서울 청년 비중은 2.8%였으며, 고립의 이유는 자발적 선택(49.1%)이 대부분이었다.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청년 비중은 34.3%로 전년과 비슷했다.
서울 니트 청년들은 필요한 정책으로 모든 유형에서 ‘소득 지원’과 ‘고용 지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진은 "청년 니트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면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대학 비진학자, 대학 졸업 예정자 진로 설계를 위한 '청년인생설계학교', 미취업 청년을 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미래 청년 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청년 니트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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