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도주설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8일 윤 대통령의 위치를 지속해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도피설’을 부인하며 “대통령은 현재 관저에 계신 것으로 전해 들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계속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는 물론 이번 주 초까지도 한남동 관저에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도주설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고 묻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박 의원 질의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제가 들은 정보로는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있다고 들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경찰도 그런 비슷한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어제 들은 바 있다. 한남동 관저에 있으면 굳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며 “관저를 떠나 제3의 장소에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2차 집행에 대비해 한남동 관저 진입로에 여러 대의 버스를 배치, 철조망으로 관저 인근을 둘러씨싸는 등 요새화 작업을 벌이며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조본이 경찰기동대와 특공대 등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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