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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컵라면' 쌓여가는 이유 있었나…지난해 한라산 탐방객 수 무려

2024년 한라산 탐방객 93만명 달해

영실 코스가 33만명으로 가장 인기

한라산 쓰레기 투기 문제 심각

사진 제공=양영수 제주도의원




지난해 정상에 쌓인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은 제주 한라산에 오른 탐방객이 9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2024년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은 총 92만8409명으로, 2023년(92만3680명)에 비해 0.5%(4729명) 늘었다.

한라산 탐방객은 2015년 125만5731명에서 2016년 106만5898명, 2017년 100만1440명, 2018년 89만1817명, 2019년 84만8279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 69만9117명, 2021년에는 65만2706명으로 60만명대를 보이다가 2022년 85만744명으로 80만명대를 회복했고 2023년과 지난해에는 90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탐방객 현황을 코스별로 보면 영실 코스가 33만65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리목 26만5908명, 성판악 22만4115명, 관음사 9만8107명, 돈내코 3744명 순이었다.

백록담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의 경우 2021년부터 한라산 보호를 위한 탐방예약제가 적용돼 하루 탐방 인원이 각각 1000명과 500명으로 제한되고 있다. 성판악 코스 탐방객은 2022년 26만5862명, 2023년 23만5430명, 2024년 22만4115명으로 최근 2년 새 4만여명 줄었다. 관음사 코스도 2022년 11만9621명, 2023년 10만7069명, 2024년 9만8107명으로 2만여명 줄었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영실 코스 탐방객은 2022년 24만395명, 2023년 31만1060명, 2024년 33만6535명으로 2년 새 10만명 가까이 늘었고 어리목 코스도 2022년 22만900명, 2023년 26만6407명, 2024년 26만5908명으로 2년 새 4만여명 늘었다.

한라산 정상에 버려진 쓰레기들. 사진 제공=강영근 사진작가·연합뉴스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쓰레기 투기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해발 1950m 한라산 동릉 정상을 찾은 사진작가 강영근씨는 "과자 봉지, 페트병, 맥주캔, 컵라면 용기, 옷가지 등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릉에 설치된 나무 데크 아래 컵라면 국물을 버린 흔적도 있다"며 "데크도 일부 구간이 노후화해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됐다는 지적에 따라 작년 11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직원들이 백록담 능선 일원에서 수거한 쓰레기 총량은 1.5t에 달했다. 수거된 쓰레기는 등산객들이 나무 데크 밑에 버리고 간 과자 봉지, 페트병, 맥주캔, 컵라면 용기 등이 주를 이뤘다고 전해졌다.

관리소 관계자는 "한라산 정상에 쓰레기 투기가 많다는 민원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뤄지는 한라산 정상 나무 데크 정비 공사에서 쓰레기들을 모두 치울 수 있도록 현재 예산을 반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라산에서 오물 투기 행위는 과태료 대상이다. 등산객들은 한라산 보호를 위해 반드시 자기 쓰레기는 챙겨 내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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