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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차체포 초읽기] 관저 쪽문에도 차벽…공수처, 형사기동대 '인해전술' 유력

버스·철조망·쇠사슬로 '관저요새화' 강화

2차 집행은 10일 또는 주말 이후 가능성

尹측 "체제전쟁이고 이념전쟁" 여론전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이 대형 버스로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체포 재집행을 성사시키기 위한 ‘인해전술’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경찰은 헬기나 장갑차·경찰특공대도 투입된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부인해 결국 형사기동대 인력을 대거 투입, 수적 우위를 통해 집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체포영장 집행은 이르면 10일이나 대통령 관저 앞 시위대가 몰릴 주말이 지난 13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은 ‘현재는 내전 상황’이라는 상황 인식 아래 “국민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여론전을 강화했다.

9일 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 시점과 방법에 대해 막판 점검에 들어갔다. 우선 방어 측인 경호처는 공조본의 영장 집행에 대비하고 있어 공조본도 이에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경호처는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승용차와 버스를 추가로 동원해 차량 벽을 쌓고 있다. 당장 이날 관저 정문 진입로는 대형 버스가 가로로 길목을 막아섰고 다음 진입로에도 7대의 버스가 2차선 도로에 대기하고 있다. 관저로 들어가는 쪽문에는 버스로 차벽을 추가했고 문 역시 쇠사슬로 고정시켰다. 진입로 곳곳에는 철조망이 새로 설치됐다.

이 같은 견고한 방어선에 경찰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경찰특공대나 헬기 등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경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달 3일 1차 집행 당시 경찰 숫자보다 두 배 많은 200여 명의 경호처 인력 등이 가로막아 영장 집행을 중지한 만큼 경찰도 이번에는 인력을 대거 충원한다는 입장이다.



광역수사를 맡는 형사기동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형사기동대는 마약·조직폭력배 등 강력 범죄를 담당한다. 현재 서울경찰청 소속만 210명 정도고 전국에는 1335명이 활동 중이다. 1차 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30명과 경찰 120명이 투입됐는데 2차 집행에는 200명이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특히 국방부가 수방사 제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만큼 2차 집행에는 경찰 측의 수적 우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영장 집행 시점은 10일이나 12일 이후가 거론된다. 특히 경찰이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 각각 10일, 11일까지 3차 출석요구를 한 상황이다. 출석요구에 불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경호처 1·2인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2차 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공조본은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압박하는 방식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1차 집행 당시 공무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 신원 확인 요청 공문을 경호처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윤갑근(오른쪽),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석동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측은 연일 지지자 결집을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은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회견을 열고 “앞으로 몇 달간 국민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대리인단은 “이번 사건은 체제 전쟁이고 이념 전쟁”이라며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 사이에는 공수처가 헬기 등을 동원한다는 것을 두고 사실상 ‘내전’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계엄은 실패가 아니다”라며 “이번 혼란이 지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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