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을 데리고 나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자금 조달 계획까지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텐아시아는 박정규 다보링크 회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정규 회장은 인터뷰에서 “투자를 받기로 한 적도 없고, 투자자를 일체 만나지도 않았다는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죠. 민희진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3시간 동안 투자 관련 논의도 했고, 뉴진스를 어떻게 빼낼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민희진 전 대표와 만나 새로운 회사 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민 전 대표가 새로운 회사 설립을 비롯해 ‘템퍼링’ 시도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던 것과 대치되는 대목이다.
박 회장에 따르면 민 전 대표의 투자 요청을 받은 것은 지난해 8월 말 쯤으로, 그룹 뉴진스 멤버 A의 큰 아버지인 B씨가 가교 역할을 했다. B씨가 박 회장에게 민 전 대표에게 50억 원을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고, 민 전 대표도 투자 제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후 박 회장은 민 전 대표와 9월 30일에 박 회장의 자택에서 만났고 B씨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팅의 목적은 민 전 대표에게 다보링크를 어떤 방식으로 넘길지,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논의였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어도어로부터 빼올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박 회장은 "민 전 대표가 먼저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면서 "상식선에서 그 멤버들을 데리고 나오려면 먼저 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취하려고 하면 그걸 놔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민희진에게 본인이 어도어를 나오면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그래야 결국엔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조언까지 해줬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민 전 대표가 자신과의 대화 중 70%을 이야기에 대해 늘어놨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 부분은 하이브와의 갈등을 비롯해 방시혁 의장에 대한 불만 토로였다고 한다. 박 회장은 "처음 만난 사람을 앞에 두고 방 의장을 두고 '돼지XX'라고 막말을 하길래 '이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거 아닌가. 계획했던 것은 설명했지만 잘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 전 대표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